한화쉬핑은 선박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반 해운사와 달리 설립 목적이 친환경 선박 기술 ‘사전 테스트’인 만큼 화주를 구하지 않는다. 한화오션은 한화쉬핑을 통해 무탄소·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선박의 실용성·안정성 검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운사 설립 관련 입장문에서 “선주 입장에서 선박을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 사용해야 하므로 실제 해운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하고 운영할 선도자를 찾기 어렵다”며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하고 실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쉬핑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공언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만들기 위한 계획 중 하나다. 현재 건조되는 암모니아,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들은 안정적 연소를 위해 5~10% 가량 선박유(파일럿 오일)를 사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건조된 무탄소 선박은 없다.
한화쉬핑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검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일종의 ‘콘셉트 카’처럼 신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만들어 놓고 그것을 실증 운영하는 해운사”라며 “한화오션이 갖고 있는 기술력이 집합된 배를 운영해 보임으로써 선보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