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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서리발생 빈도 증가+빠른 개화로 과수농가 봄철 동상해 급증

박경아 기자 2024-04-16 06:00:00
사과가 '금사과'로 불리던 지난달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4%나 올랐다.[사진=연합뉴스]

기후 온난화로 과수 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봄철 서리 발생 기간이 확대돼 최근 과수 농가의 과수 봄철 동상해(서리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한 ‘이슈 보고서 제17호(4월 5일자)’에 따르면 2010년대 이후 한반도 기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상이변으로 인해 봄철(3월 하순~4월 말) 서리 발생 빈도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사과를 주로 생산하는 충북, 경북, 강원 지역에서 서리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내고 있으며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과수 꽃이 평년보다 이르게 개화, 사과, 배 등 과수작물의 봄철 동상해 피해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 관련 재해에서 서리피해는 흔히 냉해로 알려져 있으나 엄밀한 의미로는 동상해(凍霜害)가 정확한 뜻이다. 냉해(冷害)는 주로 여름철 저온으로 인한 생육 장애 발생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경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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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봄철 기온 변화가 넓은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서리 발생은 지역적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충청, 경상, 전라 지역에서 동시에 봄철 서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과수인 사과, 배, 복숭아 등이 봄철 이른 개화기와 맞물려 서리 발생 시 꽃눈이 고사(枯死)해 6~7월경 수확기에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 수가 감소하고 착과가 되더라도 기형 착과율이 증가하는 등 수량 및 품질 피해가 거의 매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기후 온난화로 개화기가 앞당겨지고 서리 발생 기간이 길어지면서 봄철 동상해 발생 가능성은 매년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봄철 동상해로 인한 피해 현황은 적과전 종합위험 착과감소 지급보험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2010년대 후반 이후 사과, 배에 지급된 보험금 중 비중이 가장 커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실린 NH농협손해보험의 관련 보험금 지급 통계를 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사과와 배 봄철 서리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총 8633억원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 사과·배 농가에 지급된 총보험금(1조3697억원)의 63%를 차지한다.

농작물재해보험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봄철 서리피해로 사과와 배 착과 수량은 전년보다 각각 16.5%와 3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과·배 관련 총보험금(2658억원) 중 착과 감소로 인한 보험금은 1684억원(63.4%)에 이른다. 서리피해에 탄저병까지 겹쳐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39만4천t으로 전년 대비 30.3% 감소했다. 배 생산은 18만4천t으로 26.8% 줄었다.

                                                  <사과·배 적과전 종합위험 착과감소 보험금 및 비중>

 
국립기상과학원과 한국외국어대 대기환경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로 봄철 서리 발생 빈도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부 지역에선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 이에 더해 기후 변화로 인해 한반도 기온이 상승 추세인데도 이상기후로 끝서리는 점차 늦어지고 있어 서리 발생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에 따라 매년 봄철 서리피해 발생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사전예방·사후보상·사후관리로 3단계 체계를 구축해 봄철 서리피해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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