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故 조양호 회장 평전 출간…5주기 추모제서 공개

한진그룹은 8일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의 5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시 신갈 선영에서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을 공개했다. 추모제에는 조 회장의 가족을 비롯한 130여명의 한진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평전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반세기 가깝게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조 회장의 경영 철학과 한진그룹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해온 역사를 조명한다. 

조 회장은 생전에 '수송보국(輸送報國)'이란 신념 아래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키웠고, 1999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의 인명사고 없는 안전 운항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전에는 1997년 외환위기 극복 동참과 글로벌 항공 동맹인 ‘스카이팀’ 결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관련해 그간 공개되지 않은 일화도 담겼다. 사진이 취미였던 조 회장이 직접 찍은 사진도 다수 수록돼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진그룹은 밝혔다.

집필은 미국 경제경영지 '포브스' 한국판 기자 출신인 이임광 전기 작가가 맡았다. 그룹 관계자 및 지인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추천사는 조 회장과 교분이 두터웠던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직접 작성했다.

손 회장은 "세계 항공 역사에서 조 회장과 같이 전문성과 지속 가능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경영자는 없다. 단언컨대,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항공 전문가"라며 "그가 타계한 후에도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흔들림 없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생전에 탄탄하고 정교하게 갖춰 놓은 시스템의 위력을 방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