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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한항공, 新 엔진정비 공장 첫삽…아시아 최대 항공정비단지 탄생

임효진 기자 2024-03-14 15:32:41

14일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서 기공식 열려

2027년 아시아 최대 엔진정비 공장으로 발돋움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견인 기대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 신(新)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
[이코노믹데일리]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2027년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14일 오후 대한항공은 인천 중구 운북동 부지에서 신(新)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유정복 인천 시장,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 엔진 정비 공장은 총 면적 14만211.73㎡ 규모의 지하 2층·지상 5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위치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ngine Test Cell·ETC) 바로 옆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고, 공사에는 총 5780억원이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부천 공장에서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해왔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군데에서 소화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 엔진 공장 건설로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은 강화될 전망이다. 정비 가능한 엔진 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 6종에서 총 9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함께 진행한다.

엔진 정비 클러스터 구축은 국내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이 오버홀(엔진 분해·수리·재조립) 정비 능력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서다. 또한 관련 인력 고용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다"며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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