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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은서의 라이벌電] 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서 '투트랙'으로 '맞불'

고은서 기자 2024-03-09 06:00:00

LCD 강자 삼성, OLED 사업 힘줄 듯

LG전자도 LCD 내세운 '투트랙' 전략

AI 탑재한 프리미엄 TV로 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Neo QLED 8K·Neo QLED·삼성 OLED 등 2024년형 TV 신제품을 공식 출시한다. 사진은 모델이 삼성스토어 서울 대치점에서 2024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신제품 출시 시즌을 맞이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일제히 공개하며 시장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LG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을 선보이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려는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3세대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2024년형 TV 신제품인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를 출시한다. 저화질 콘텐츠도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고 AI 기술로 영상 왜곡을 줄여준다.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한 OLED TV도 내놓는다. 삼성전자 측은 "2024년형 삼성 OLED TV는 색상의 정확도와 선명도를 유지하면서 빛 반사를 줄여줘 낮에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98형 네오 QLED·UHD 신제품도 출시해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다가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올해 내놓을 OLED TV 신제품 가격이 Neo QLED 8K·Neo QLED 4K 등 LCD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서 삼성전자가 OLED 사업에도 힘을 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QNED TV를 본격 출시한다. 사진은 모델들이 2024년형 LG QNED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사진=LG전자]

LG전자는 오는 13일 2024년형 OLED 에보 시리즈를 출시한다. 신제품에는 기존 제품 대비 4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갖춘 알파 11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기존에는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했다면 알파 11 프로세서는 프레임 내 픽셀 단위로 화질을 보정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LG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LCD TV(98형 QNED)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QNED TV 라인업 중 미니 LED를 적용한 LG QNED 에보에는 알파8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알파7 대비 1.3배 강력한 AI 성능으로 세밀한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LG전자도 TV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LCD TV에 강점을 둔 삼성전자와 달리 O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OLED·LCD '투트랙 전략'으로 가겠다는 기조를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나란히 TV 사업 적자를 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견인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과 달리 고성능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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