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밀리볼트(1000분의 1 볼트·㎷)까지 오차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열렸다. 미섬시스텍 부스는 배터리 3사가 모여있는 C홀 내 에코프로 뒤편에 있었다. 부스에서 만난 김학권 미섬시스텍 영업본부장은 제품을 선보이며 이와 같은 말로 기술력을 자부했다.
미섬시스텍은 경기도 안양시에 임직원 60여명과 본사를 두고 연 매출 약 120억원을 올리는 기업이다. 보호회로 검사 장비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강소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일반적으로 건전지처럼 생긴 배터리 셀을 보호회로에 묶으면 배터리 팩이 된다. 여기서 보호회로는 셀의 출력을 제어하고 안전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컴퓨터로 치면 중앙처리장치(CPU)와 램, 그래픽카드를 꽂아두는 메인보드와 비슷하다.
김 본부장은 "4볼트(V)까지 버틸 수 있는 셀이 보호회로에 문제가 있어 4.1V 이상 올라간다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래서 셀과 보호회로를 결합하기 전에 꼭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스에는 다양한 검사 장비를 보여주는 자료가 붙어있었다. 그는 자료를 가리키며 "스마트폰부터 전기 자전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터리엔 보호회로가 들어간다"며 "미섬시스텍이 세계 보호회로 검사 장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섬시스텍이 보호회로 검사 장비를 납품하는 곳은 아이티엠반도체, 파워로직스, 디케이티 등 보호회로를 제작하는 업체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보호회로는 국내 배터리 3사에서 두루 쓰인다. 아이티엠반도체는 2021년 애플 에어팟에 보호회로를 단독 공급하기도 했다.
한편 부스의 정면엔 소총처럼 생긴 검은색 장비가 있었다. 개머리판부터 방아쇠, 손잡이가 영락없이 소총과 같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앞부분이 두껍고 둥근 모습을 보여 무언가 발사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김 본부장은 해당 장비를 담스테크의 드론 재밍(전파차단) 장비 '드론헌터XR'이라고 설명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보호회로 이외에도 배터리팩 시장에 뛰어들어다"며 "이같은 드론재밍 장비부터 육군 워리어 플랫폼(첨단 개인전투체계)같은 군수 분야에도 베터리를 납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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