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제타는 지난 2020년 '2000만원대 수입차'로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준중형 세단인 제타는 당시 초도 물량 2600대가 하루 만에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엔진 성능을 높이고 안전·편의사양을 보강한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해 말 출시하고 판매량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만난 신형 제타는 수입차에서 보기 드물게 공간을 잘 뽑아낸 차였다. 좌우 폭이 동급 국산차보다 약간 좁은 느낌은 있지만 나머지는 여유 있었다. 뒷좌석은 앞좌석을 너무 앞으로 밀지 않아도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키 1m80cm인 기자의 무릎과 발, 머리 모두 꽉 끼지 않았다. 트렁크 용량(510ℓ)은 국산·수입 준중형 세단을 통틀어 가장 크다.
다소 '올드'해 보이는 조작부와 내·외관은 4050세대 여심(女心)을 잡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2030세대가 주 구매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이 타는 '세컨드카' 수요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행 질감은 상당히 경쾌했다. 가볍게 나가고 잘 선다. 엔진 배기량을 기존 1.4ℓ에서 1.5ℓ로 늘리면서 가속 성능과 힘이 좋아졌다. 고속도로 주행 때 앞차를 추월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영역까지 시원하게 속력이 붙었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제타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f·m를 낸다.
트림(세부 모델)별 가격은 △프리미엄 3290만원 △프레스티지 3660만원이다. 프리미엄에는 뒷좌석·운전대 열선과 선루프,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이 빠진다. 이 기능들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프리미엄 트림을 할인받아 2900만원대에 구매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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