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강신호 대표가 다시 한번 CJ제일제당을 일으킬 수 있을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강 대표는 36년을 그룹에 몸담아 온 CJ맨이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의 글로벌 흥행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K-푸드의 신화를 쓴 인물로 불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름에 강 대표는 CJ제일제당의 지휘봉을 다시 한번 쥐게 됐다. 강 대표의 오랜 업력에 기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1961년생인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공채 출신으로 부회장 승진을 그룹내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로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8904억원, 8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5.4% 감소했다. 식품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바이오사업 부문이 고전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해당 기간 식품사업 부문 매출액은 11조2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6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반면 바이오사업 부문은 매출 3조4862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 부담과 셀렉타의 부진으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도 2조4917억원의 매출과 8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강 대표는 식품사업 부문 대표 재임 당시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실적을 이끌었다. 식품사업부문을 맡은 첫해인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과 비교해 11.1% 늘어났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브랜드 제품이 판매 호조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에는 1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K-푸드의 신화를 썼다.
이에 강 대표는 다년간 근무했던 식품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의 진출로 신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고메 소바바 치킨, 비비고 통새우만두 등을 이을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출시하는 한편, 주요 품목에 자원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과 판관비 개선 등으로 효율적 성장을 이어간다.
바이오사업 부문도 CJ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만큼 강화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강화하고 FNT사업부문은 조미소재·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요 국가 메인스트림 진출과 미진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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