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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INSIDE] 모범사례 만들겠다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성공하려면

한석진 기자 2024-02-19 09:50:45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전경[사진=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도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키로 했다. 일각에선 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위해선 대주단의 협조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4월 채권단협의회 전까지 계열사 블루원의 용인CC와 상주CC 골프장을 매각해 약 1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동시에 태영그룹은 골프장 루나엑스CC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 태영그룹은 추가 담보대출도 추진한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BS미디어넷(95.3%) 지분을 담보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 태영건설이 약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도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채권단의 태영건설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운용상 중간에서 자금 미스매치를 연결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자금 미스매치가 될 때 중간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일반 워크아웃 때도 있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4000억원 규모 한도로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고 이달 23일 2차 금융채권자 협의회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우선 4000억원을 투입하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손실 부담 확약을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즉, 산은이 돈을 지원하고 지원 후 발생한 손실을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분담해 메꾸는 식이다.
 
이를 위해 태영건설은 태영건설은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SBS 주식(556만6017주),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주식(1282만7810주), 윤세영 창업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주식(26만6955주) 등을 담보로 내놨다.
 
티와이홀딩스의 SBS 주식은 티와이홀딩스가 윤 창업회장의 딸인 윤재연씨로부터 330억원을 차입하고 담보로 잡힌 SBS 주식 117만2000주를 제외한 전량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블루원 등 계열사 매각이 이뤄지기 전까지 일종의 브리지론처럼 지원하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현장에서 하도급 업체 공사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는 연 4.6%, 대출 기한은 오는 5월 30일까지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4000억원을 긴급하게 투입하기로 한 반면,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PF 사업장 59곳의 대주단 협의는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장별로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처리 방안을 확정해야 오는 4월 11일 예정된 2차 채권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다. 즉, 태영건설의 금융권 채무 동결과 유예를 위해서는 각 사업장의 대주단 협의가 선결 조건인 것이다.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의 경우 대주단 간 협의가 되지 않으면 대주단으로부터 자금을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곳도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커진다.
 
대주단 관계자는 “신규 자금을 넣어 사업장을 계속 운영할지, 아니면 다른 건설사로 교체할지 등의 여부가 결정돼야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채권단이 각 사업장 대주단 협의를 완료하기로 한 시한은 이달 26일이다. 하지만 아직 59곳 중 접점에 이른 사업장이 없어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워크아웃의 취지는 대주단과 기업 모두 지금의 손실에 집착하지 말고 고통을 분담해서 각자의 손실은 물론, 사회적 손실도 최소화하자는 것”이라며 “태영건설측은 자구노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대주단은 공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처리방안을 신속히 확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성공하기 위해 기업과 대주단, 금융당국 등 각 주체가 자신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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