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투업계 등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업금융 지원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해외 부동산 펀드가) 갖고 있는 손실 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손실흡수능력이 있다"며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년동안 분산이 돼 있고, 투자자들이 일부 공모펀드에 개인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를 지목해 해외 부동산 펀드와 성격차가 분명함을 언급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 해당 상품 만기가 올해 상반기에 쏠려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해외 부동산 펀드는 홍콩 ELS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손실 우려가 적다는 게 김 위원장 주장이다.
반면 금투업계 해석은 정반대로,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이날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3조6000억원이 아직 한번도 손실로 인식되지 않아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적시했다.
나신평에서 신용도를 평가하고 있는 25개 국내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합은 총 14조4000억원이다. 또 국내 증권사 중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1조원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액은 55조8000억원으로 그 중 증권업은 8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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