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 및 관련 손실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3조6000억원이 향후 추가 손실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증권사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액 중 3조원 넘는 금액이 정작 손실로 인식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나신평은 증권사들이 해당 규모 해외 부동산 펀드를 아직까지 한번도 손실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에서 신용도를 평가하고 있는 25개 국내 증권사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합은 총 14조4000억원이다. 대부분 완공된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차 수익 등으로 수취하는 구조로, 그 중 부동산 펀드·리츠·지분투자가 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원 중 4조6000원은 손실을 인식하고 있고 이 중 40%가량인 1조8000원어치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가손실로 판단했다.
나머지 3조6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한번도 손실을 인식하지 않았다.
나신평은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권사 중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1조원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 NH투자,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대신증권이다. 나신평은 "이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약 31%로 양적 부담이 존재하는 상태"고 평가했다.
이어 나신평은 "미래에셋, 하나, 메리츠, 신한투자 4개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지난해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며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해외 부동산 관련 손실규모가 상당했던 점을 고려하면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해 대규모 손실 인식을 단행한 것이 실적 저하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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