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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몸값 3조 이상…변수는 구주매출

임효진 수습기자 2024-02-14 11:47:05

올 상반기 조 단위 IPO 예측

공모주식 절반인 사모펀드 구주매출이 변수

(왼쪽부터)헬무트 바인더 패슬러 최고경영자(CEO),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강석균 안랩 대표 등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안랩-패슬러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아주DB]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 투자금 회수(엑시트) 용인 구주매출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한 주식 중 일부를 일반에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구주매출은 2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보유분으로 추정된다. KKR은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기업가치는 3조~4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선언 이후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지면서 선박을 정비·수리·개조하는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 확대와 함께 출범 이후 단 한번의 역성장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 신청 때부터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의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자회사다.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던 정 부회장 주도로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유지보수 사업 부문을 통합한 HD현대마린솔루션(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이 공식 출범했다. 정 부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인 2017~2021년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출범 이후 세계적인 선박의 친환경 전환 흐름 영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출범 직후인 2017년 240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4305억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한 2015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 덕분에 유가증권상장 때 조 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선박 AS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선박의 친환경 개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솔루션, 벙커링 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지난달 22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보안 기업 안랩,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패슬러와 선박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탄소 배출 모니터링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만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IPO 공모 구조는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시한 공모주 절반인 445만주는 2대 주주인 KKR의 엑시트용 구주매출이다. 기존 주주가 주식을 미리 처분하는 게 상장 후 회사 성장에 자신 없다는 뜻으로 해석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IPO 흥행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지목되는 이유다. 

지난 2022년 공모주 ‘대어’로 주목받던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요 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시장은 높은 구주매출 비중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구주매출 비중은 전체 공모주식의 75%에 달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3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심사 승인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IPO 공모 구조는 현재 협의 중에 있으며 최종 확정은 증권 신고 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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