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의 점자카드 발급은 2019년 4697장에서 2021년 3798장, 2022년 1867장으로 대폭 줄었다. 점자카드란 카드 이름과 번호, 보안 코드 등이 점자로 새겨진 카드를 말한다.
앞서 2017년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에 점자카드 발급을 권고했지만 모두 소극적이었다. 이후로도 점자카드로 발급 가능한 상품을 2~8종으로 제한해 운영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시각장애인들은 카드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발급 과정도 복잡해 불편을 겪었다.
그중 전 상품에 대해 점자카드를 발급하는 카드사는 KB국민카드뿐이었다. KB국민카드는 수익성보단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두고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은 시각장애인의 권익 증진과 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점자카드로 발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 모든 카드로 확대되게끔 개선하겠다고 했다. 다만 하이패스 카드나 금속, 나무 등 점자 압인이 어려운 소재 사용 카드는 제외다.
금융당국의 조치로 올해 들어 카드사들은 점자카드 발급이 가능한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전날인 7일 신한카드는 모든 개인 신용·체크카드 상품을 점자카드로도 발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를 위한 점자카드도 개발하고 상품 안내서도 개선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 실천과 시각장애인의 권익증진 및 카드 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해 점자카드와 서 개선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그룹의 미션을 바탕으로 금융소외계층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카드사는 아직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점자카드 발급을 하고 있지만 두 대형사 기조에 맞춰 발급량을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점자카드 발급 가능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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