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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오션, 연초부터 악재 '줄줄이'...고집보단 리스크 해소가 먼저

장은주 기자 2024-02-07 13:14:59

12일 동안 사망사고 2건 발생…금속노조 공개 규탄

경쟁사 수주랠리 소식에 경쟁력 약화 우려 가능성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사진=한화오션]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 업계가 연초부터 활발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다만 한화오션은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동자 사망 사고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사 대비 선박 수주가 더뎌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언급된다.

7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사업장에서는 12일간 두 번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선박 방향타 제작 공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선박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내는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 씨(28)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2일 뒤인 24일 사외협력업체 노동자 B 씨(30)는 선체 이물질 제거를 위해 잠수 작업을 수행하던 도중 사망했다.

이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전관리 체계가 총체적으로 무너졌다"며 "이미 발생한 사고를 따라다니며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는 또 다른 중대재해를 막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한화오션은 안전·보건·환경(HSE)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사업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부터 300억~600억원을 안전보건 강화에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암모니아 운반선 2척(3312억원 규모)을 수주하는 등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 향상과 악재 해소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월 한달 만에 약 4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으며, 삼성중공업도 4조5716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수주를 한번에 성공하는 등 한화오션을 훨씬 앞지른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46억5000만 달러(약 6조170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약 17조9000억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37억 달러(약 4조89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 수주 실적이었던 83억 달러(약 10조99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한편 조선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방산·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고 추측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목표 달성 이전에 기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동관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2023(MADEX 2023)'에 참석한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그룹사 부스를 방문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부스에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함정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3)'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의 첨단 방산 기술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주 목표 달성률이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기엔 무리"라고 전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상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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