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2023년 연간 판매량은 46만805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76.6% 증가한 수치이자 2017년 이후 최다 판매량에 준한다. 업계에서는 신차 출시와 기존 주력 상품의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3월 출시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한해 23만9791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한국지엠 전체 판매량에서 51.2%에 달하는 비중을 자랑하면서 신차 효과를 제대로 입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략 수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 시장에서 2022년 대비 37.2% 증가한 21만3169대 판매되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월보다 116% 늘어난 5만141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기준 월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124% 오른 4만9201대를 기록,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는 성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0.3% 증가한 2214대를 기록했으며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지엠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C 시에라 등 다양한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며 "올해도 국내 고객들에게 긍정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오는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전기차 전환 전략을 구상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쉐보레 이쿼녹스 EV가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쿼녹스 EV 출시만으로 실적 향상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반값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따른 실적 희비가 갈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쿼녹스 EV의 미국 기준 판매 시작 가격은 3만4995 달러(약 4500만원)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전기차 시장 과도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저가 경쟁에 들어갔다"며 "꾸준한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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