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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기 vs 르케쉐 '양극화'…신차 가뭄이 명운 갈랐다

장은주 기자 2024-01-04 17:33:03

국내 車 업계 5년만에 전체 판매량 800만대 돌파

"내수시장 양극화 심각"…현대차·기아 점유율 90%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총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 중인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선 중견 3사(한국지엠·KGM·르노코리아자동차)의 꾸준한 신차 출시와 고부가가치 차량 연구·개발이 절실한 순간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K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은 내수 145만2051대, 수출(반조립 제품 포함) 684만9170대로 총 830만1221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 판매량이 800만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산업계 전반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과 달리,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호황기'라는 타이틀이 따르게 됐다. 다만 현대자동차·기아가 내수 시장 점유율 90%를 넘어서면서 현대차그룹의 호황이라는 평가와 함께 양극화 완화를 위한 해결책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022년 88.6%에서 2023년 91.4%로 2.8%포인트(p)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기아는 지난해와 같은 38.9%를 유지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중견 3사의 국내 점유율은 한국지엠 2.7%, KGM 4.4%, 르노코리아 1.5%에 불과하다. 3개 기업을 다 합쳐도 국내 시장 10%의 점유율도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독점 체제가 고착화됐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동화 전환·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업계 변화를 빠르게 읽고 시기에 맞는 신차 개발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췄다. 이에 내수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반면 중견 3사의 경우 전동화 전환 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현대차·기아와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실제 한국지엠·KGM·르노코리아의 내수 점유율은 2019년(20.2%), 2020년(18.7%), 2021년(13.9%), 2022년(13.5%)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상용화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 전문가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급화 전략이나 반값 전기차 전략 모두 맞는 방안"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공백 없는 신차 출시"라고 전했다.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성과를 토대로 올해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차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기차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한 현대차·기아는 올해 SDV 전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전통적인 차량 개발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차세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아키텍처 통합 최적화, 파괴적인 원가 혁신 시도 등을 주도하는 혁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할 방침이다.

지난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효과를 제대로 누린 한국지엠은 주력 모델 트레일블레이저·트렉스 CUV를 중심으로 올 한해 연간 5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KGM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지를 대상으로 시승, 글로벌 상품 출시 등 시장 확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차 부재 공백을 뼈저리게 느낀 르노코리아는 올해 지리자동차그룹과 함께 친환경 자동차를 새롭게 출시한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까지 친환경 모델 3종을 선보일 예정으로 올해 첫 모델을 공개한다. 첫 번째 오로라 모델은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여기에는 볼보, 링크앤코, 폴스타 등에 사용되는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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