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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주영 신화 재현"…현대家 3세가 주도한 2023년 산업계

장은주 기자 2023-12-22 17:52:46

정의선표 사업 전략,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

정기선 "전동화 역량 구축"…사업 비전 재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2023년 전 세계 산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마치고, 탄소중립 관련 신사업 발굴과 시장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뤘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올 한해 업계 전반의 흐름을 이끈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은 범현대가(家) 리더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을 패러다임 전환에 잘 대응한 인물로 평가한다. 완성차 업계와 조선 업계에서 전동화 전환과 친환경 사업 분야를 선도하며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우선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기아의 2023년 합산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수익을 5배 끌어 올렸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판매량 3위 성적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0조7945억원으로 연간 최고치인 2022년(17조529억원) 실적을 3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 만에 20조원을 돌파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다. 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라 연간 영업이익은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판매 1위인 도요타그룹의 지난해 실적(약 24조6000억원)을 웃도는 기록이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연일 호실적 기록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정의선 회장의 독보적인 전동화 로드맵인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에 주목한다. 그는 전기차 시장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1순위가 되겠다는 집념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거침없이 이어오고 있다. 그의 노력을 입증하듯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올해의 리더'로 정의선 회장을 뽑았다. 이 외에도 미국 모터트렌드에서는 '올해의 인물'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그는 첨단 로봇과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포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며 "정의선 회장의 구상은 대담하고, 미래 지향적이며 창조적"이라고 극찬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정기선 부회장도 전동화와 친환경화를 조선 업계에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하며 한해 마무리를 준비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58척(해양 1기 포함) 223억2000만 달러(약 29조606억원)를 수주, 연간 목표 157억4000만 달러(약 20조4934억원)의 141.9%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해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으로 수주 선종을 넓혀 수익성을 확보했다.

실제 올해 수주 선종들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7척, 컨테이너선 29척, LPG·암모니아 운반선 34척, LNG운반선 39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탱커 7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에탄운반선 5척, 해양 1기 등이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비롯해 조선 업계 전동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전동화·자율화 기술, 디지털 플랫폼 등을 활용해 해양 모빌리티·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새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정기선 부회장도 지난달 13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전동화센터 개소식'에서 "새로운 50년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전동화센터를 통해 무탄소 전기추진 선박·굴착기 개발 등 핵심 사업의 차별화된 기술 우위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선해양·건설기계 분야의 전동화 선행 기술·핵심 부품 개발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전동화에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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