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고령화와 청년 이탈로 위기를 겪고 있다.
청년층 유입이 사라지며 건설현장의 핵심인력인 기능인력의 평균 나이는 51세를 넘어섰고, 4명 중 1명은 60대로 나타났다.
건설기능인력이란 건설현장에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기능원, 관련 기능 종사자, 기계 조작, 조립, 단순노무종사자 등을 합한 개념이다.
건설업계가 고령화에 시달리는 원인으로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가 지적된다.
높은 업무강도, 열악한 근로여건이란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청년층의 유입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업무는 남은 인원에게 그대로 분배돼 더욱 업무강도가 높아지며 다시 인식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고령화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노동력 자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의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 적정 규모 산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필요한 건설 근로자는 연평균 155만1000명이지만 공급은 138만2000명에 불과해 16만900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인력 부족이 부실 공사를 유발하는 만큼, 현장 인력 최소화를 중장기적인 목표로 삼았다.
특히 모듈화 등 규격화된 사전제작 방식을 확대하고 있는 영국 사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험한 현장과 함께 단순 작업 공정에는 사람 대신 건설용 로봇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당장은 외국인 인력 전문화와 현장 감독 강화 같은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공사현장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에게 언어와 건설에 대한 기본 지식 등을 교육한 다음 현장에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와 감리만 체계화할 것이 아니라 시공자가 자체 검수와 책임 시공이 가능하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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