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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큰 집' 흔들리자 '작은 집' LCC 업계도 지각변동 조짐

장은주 기자 2023-11-06 18:05:40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파장 LCC 업계까지 번져

3社 합친 LCC 탄생 또는 각자도생…극과 극 전망

항공업계 "예측 어려워"…LCC 판도 바뀔까 '긴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장기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진전되면서 LCC 업계도 지각 변동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마치는 대로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두 항공사(에어부산·에어서울)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 LCC 출범을 추진할 전망이다.

3개 항공사가 합쳐질 경우 LCC 업계 최초의 대형 LCC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진에어(27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을 합하면 모두 54대로 제주항공(39대)과 티웨이항공(30대)을 넘어선다. 최근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항공업계 전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3사 합병에 따른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LCC 업계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큰 걸림돌 없이 합병한다고 해도 빨라야 내년 하반기"라면서 "그 사이 국내 LCC 기업들은 각자 특색에 맞는 노선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통합 LCC 기업이 탄생한다면 항공업계 전반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는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1~9월 국제선 여객 수 1위는 대한항공(977만7129명)이며, 아시아나항공은 641만523명으로 2위다. 제주항공(533만1841명)은 3위로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경쟁 중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각각 분리매각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 3년간 부산 지역사회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인수자를 찾는 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당초 LCC 통합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진에어 브랜드의 제1허브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에 두고, 부산은 제2허브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진전을 보이자 부산시는 다시 '에어부산 존치'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활 부산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은 "시와 에어부산을 부산에 둬야 한다는 점은 공감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추후에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은 오는 7일 부산시의회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시민사회 입장 및 가덕도신공항 거점항공사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지후 시민공감 이사장은 "에어부산이 지금 5년 째 임금이 동결돼 있고, 젊은 직원들도 유출되고 있으며 새로운 투자도 못하게 산업은행이 막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 인수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 개항하는데, 부산을 메인 허브로 삼는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지역민들이 키운 에어부산이 부산에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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