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LGD가 힘주는 '투명 OLED'…판도 뒤집을 '한 방' 된 이유

고은서 기자 2023-11-06 15:40:42

LGD, '투명 OLED' 세계 최초·유일 양산 중

공간에 개방감 주며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부가가치 높고 韓 기술력, 한참 앞서 있어"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이코노믹데일리]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업계에서는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중국을 제칠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를 앞세워 기술력 과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 복합문화공간에 디지털아트 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8m 길이의 초대형 '투명 OLED 테이블'을 설치하기도 했다. 

투명 OLED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고 있는 기술로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전기 배선에 투명 재료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너머의 사물이 투명 유리처럼 그대로 보이게 하는 원리다. 

투명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투명 OLED는 편광판이나 컬러 필터 등 투명도를 저해하는 구성 요소가 필요하지 않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투명 OLED는 현재 40~45% 수준의 투명도를 갖췄으며 향후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투명 OLED는 TV, 노트북 등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는 공간에 개방감을 주면서 제품과 콘텐츠의 오버레이를 통해 각종 정보 전달이 용이하다"며 "건축·리테일 분야에서 협업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중국 선전 지하철에 투명 OLED를 공급함으로써 승객들에게 열차 운행 정보, 위치, 화능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중국 국가박물관에 투명 OLED 6대를 이어붙인 화면을 설치해 대표 유물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2020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수원시 확장현실(XR) 버스에도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가 탑재됐다. XR 버스 내부는 55인치 투명 OLED로 이루어진 창문으로 구성돼 승객들은 바깥의 풍경을 보는 동시에 관광지에 맞는 콘텐츠와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현재 6000억원 수준이다. 오는 2023년 12조원대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업체들도 국내 기업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국의 기술력이 한국에 뒤쳐져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서 중국 업체 '창홍'이 첫 투명 OLED 제품 내놨으나 탑재된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드러난 바 있다. 

업계는 투명 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를 따돌릴 '게임 체인저'로 주목하고 있다. 이상진 한국디스플레이협회 본부장은 "투명 OLED는 고도의 기술이 집적돼 있어 가격은 좀 비싸다"면서도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고 건물이나 모빌리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어 미래 신시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와 협회는 투명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를 발족하는 등 시장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LG디스플레이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위치에 있고 중국보다도 훨씬 앞서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