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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인터뷰] 정재철 해양수산국장 "안전성 검증된 제주수산물, 직항로 확보로 수출 다변화"

이희승 기자 2023-10-30 17:05:29
정재철 제주도청 해양수산국장이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주수산물 베트남 홍보·판촉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이희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정재철 제주도청 해양수산국장이 “바닷물·어획물·유통 등 3단계 방사능 검사를 거쳐 안전성이 보장된 제주 수산물은 베트남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베트남 하노이 더 가든 쇼핑센터에서 열린 제주수산물 베트남 홍보·판촉행사에서 이코노믹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2010년부터 10년 이상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미적합) 사례가 나온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제주에서는 어선업과 양식업을 통틀어 8만1000t을 생산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1조4000만원에 달한다. 제주도 수산물 수출량은 지난해 기준 2620t, 약 4300만불(약 538억원)어치다. 

제주도 바다는 남쪽 쓰시마 난류, 동해안 북한 한류, 서쪽 중국 냉수대 등 성질이 다른 여러 수계가 부딪히는 곳이다. 냉수성뿐만 아니라 온대성·아열대성 수산자원도 풍부한 이유다.

정 국장은 “베트남 수출은 지난 2016년에 넙치 1000불(약 135만원)어치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한다. 지난해에는 약 230만불(약 31억원), 올해는 지난달 기준 490만불(약 66억4000만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요 품목은 광어·갈치·고등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 수산물 수출이라고 하면 양식 광어 한 가지에만 머물러 있을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이제는 갈치·고등어·정어리·전갱이 등 많은 어종이 수출되고 있다”며 “냉동 어류에서 신선 냉장·활어까지 품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베트남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정 국장은 “이번 수산물 판촉 행사를 더 확대하고, 케이팝(K-POP)·케이드라마(K-DRAMA) 등 한류 콘텐츠와 결합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제주 수산물)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신선 어류 소비가 증가세를 보인다”며 “이러한 소비 추세에 맞춰 제주 수산물을 활용한 즉석식품·식사 대용 간편식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어포 같은 간식류와 소스류 등 현지인 입맛에 맞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을 제외한 해외 판로 확대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제주 수산물 수출은 일본과 미국 시장으로만 저의 한정됐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들어서면서 수출정책을 포함한 ‘제주-아세안 플러스 알파’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산물 수출 지역을 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 쪽으로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출 인프라도 확충할 방침이다. 그는 “공동물류창고나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등을 계속 확충하고 대외적으로는 직항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중국 선박 직항로를 뚫으려 용역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에는 직항로가 없어 수산물을 수출하려면 부산을 거쳐야 한다. 물건을 부산으로 보내면 부산에서 다른 국가로 보내는 방식이다. 

정 국장은 “만약 제주-중국 직항로가 어렵다면 일본-중국 노선에 제주가 개항할 수 있는 직항로를 마련하는 식으로도 절충할 것”이라며 수출 경로 개척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베트남 일각에서는 제주 수산물 베트남 진출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로 인한 한국 내수 시장 둔화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 국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바닷물 방사능 검사를 한 뒤 매일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어획된 수산물을 실은 배는 오전 2시 30분에서 3시 30분쯤 들어오는데, 그 수산물이 배에서 육상으로 내려오기 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안전하다고 문자로 통보를 받아야 새벽 6시에 위판한다”며 “위판 후 전국으로 나가면 마트나 시장 등 유통 단계에서 세 번째 안전성 검사를 한다. 이렇게 촘촘한 3단계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수산물 품질은 다른 곳과 월등히 다르다. 바다 환경 영향이기도 하지만 어획 방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갈치는 낚시로 한 마리씩 올려 은빛이 살아있고 바로 냉동시켜 신선도와 맛도 유지된다”며 “다른 곳에서는 갈치가 들었는지 조기가 들었는지 모른 채 그물을 끌고 다니면서 어획한다. 장기간 그물을 끌고 다니다가 (생선을) 분리하니 비늘도 나가고 품질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국장은 “베트남 국민들이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한국 상품 선호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그만큼 제주도는 수산물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지속가능하고 서로 번영할 계획을 함께 나누는 등 실질적인 지방외교를 펼칠 예정”이라며 “앞으로 베트남과 수산물뿐만 아니라 농산물·축산물·관광·미래산업·기업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베트남 지역 경제에도 힘을 보태겠다. 현지에 계신 분들도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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