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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해이에 빠진 카카오, 이번엔 자회사 게임 내부 정보 빼돌린 직원 해고

선재관 2023-10-27 11:47:09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2023.10.2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자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업데이트 계획을 유출한 직원을 해고했다.

지난 26일 공식 카페를 통해 "회사 내부 정보로 부당 이득을 취한 직원을 해고했다. 이용자들의 추가 제보와 조사를 거쳐 해당 직원의 민형사상 조치도 검토하겠다."며 “서비스 담당자에 대한 재교육과 감시 절차 정비를 통해 동일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딘은 2021년 6월 출시되었다. 출시 후 구글플레이 게임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출시 6개월만에 누적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큰화제를 모았다. 오딘의 흥행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전까지 퍼블리싱 이미지가 강했던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를 인수 함으로써 종합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온라인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대표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최근 커뮤니티 사이에서 카카오게임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이 속한 길드 구성원과 지인들에게 미공개된 게임 업데이트 정보를 수시로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 직원이 속한 길드가 공성전이나 이벤트 경품 당첨 과정에서 정보를 선점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온라인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사람이 업데이트 이후 가격이 뛸 아이템에 대한 사재기를 권했다’는 등의 제보와 항의가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계정을 압류 및 영구 정지한 뒤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해당 직원은 2021년 8월 입사 전부터 오딘을 플레이해왔다. 이후 게임 속 상위권 길드에 들어가 한때 길드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측은 “서비스 담당자 재교육과 감시 프로세스 정비를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직 카카오 재무 담당 임원(CFO)이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어치를 결제했다 적발돼 최근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사실과 이번에 해고된 직원이 연관성이 있다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해당 임원이 결제했던 게임도 오딘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 본사와 핵심 관계사들은 최근 '도덕적 해이'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SM엔터 주가를 시세 조종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 등 핵심 경영진을 수사하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과 카카오·카카오엔터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런 가운데 카카오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게임에서 이러한  '도덕적 해이'의 발생과 작년 9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마차 시위 등으로 인해  카카오 기업 브랜드 가치는 27일 오전 11시 현재 38000원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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