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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안전성만 좋은 게 아니었네" 볼보차에 푹 빠진 韓, 비결은 '현지화'

성상영 기자 2023-10-26 10:29:18

컨슈머인사이트 만족도 4년 연속 '1위'

상품성·AS 평가 최상위권…입지 다져

티맵 탑재로 수입차 내비 편견 깨뜨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등 투자가 한몫

볼보자동차 차량이 국도를 주행하는 모습[사진=볼보차코리아]
[이코노믹데일리] 볼보자동차가 성장을 거듭하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남다른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크고 작은 사고에도 안전을 책임지는 차로 정평이 나 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과 애프터서비스(AS)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차는 지난해 수입차 판매 점유율 18.5%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8만 3435대였는데 5대 가운데 1대꼴로 볼보차였다. 수입차 연간 판매량은 2015년 20만대를 돌파한 지 8년 만인 올해 30만대 고지를 눈앞에 뒀다.

판매량만이 국내 시장에서 볼보차 인기를 말해주는 지표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진행한 '2023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 볼보차는 제품 만족도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1년 이내에 신차를 구매한 72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볼보차는 총점 868점을 얻어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최고점을 획득했다. 완성차 산업군 평균(807점)보다는 61점이나 높았다. 총 11개 평가 항목 중 안전성 이외에도 외관과 실내, 안전성, 시트, 첨단 기능·장치 등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다. '안전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졌지만 디자인·성능과 첨단 기능까지 상품성을 가늠하는 요소 전반에 걸쳐 호평을 받았다.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적이 있는 3만450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AS 만족도 조사'에서도 볼보차는 856점을 받아 유럽 브랜드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짧은 기간에 서비스 강자로 떠오른 볼보차의 약진은 괄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는 그간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를 따로 평가한 관례를 깨고 국적을 불문해 의미가 더 컸다는 평가다.

볼보차가 제품·서비스 부문에서 두루 강세를 보인 데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못 미친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볼보차는 국내 1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티맵'을 차량에 탑재하며 이러한 편견을 깼다.
 
볼보차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2세대 티맵 내비게이션 구동 화면[사진=볼보차코리아]
볼보차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300억원을 투자해 브랜드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 올해는 기능을 대거 보강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티맵 내비게이션 2.0'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 오토 2.0', 다양한 서드파티(제3 공급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티맵 스토어' 등이 포함됐다.

티맵 내비게이션 2.0은 서울시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반영해 정보 안내를 차별화했다. 신호등 상태뿐 아니라 다음 신호로 바뀌기까지 남은 시간도 초 단위로 알려준다. 또한 요일·시간대별 운행 이력과 설정에 따라 공조, 음악 등을 음성 명령 한 번으로 실행하는 개인화 루틴 설정도 가능하다.

티맵 스토어를 이용하면 차량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 뉴스, 팟캐스트, 증시 정보는 물론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까지 된다. 볼보차코리아는 올해 안에 국산 OTT 웨이브와 차내 결제 시스템인 인카 페이먼트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공격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역시 볼보차가 내세우는 현지화 전략이다. 볼보차 서비스센터는 2015년만 해도 전국에 14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현재 32개로 2배 이상 늘었다. 볼보차코리아는 1110억원을 투자해 경기 고양시(일산), 대전, 전북 전주시 등에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한 데 이어 신규 서비스센터를 열 계획이다. 볼보차코리아는 "세일즈 증가율을 웃도는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으로 최고 수준 만족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볼보차코리아는 인간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6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도입한 '개인 전담 서비스'에 이어 최장 5년 또는 10만㎞ 보증을 도입했다. 서비스센터에서 유상 교체한 순정 부품은 평생 보증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전동화 시대에 대비한 서비스 전략에도 힘을 주는 모습이다. 볼보차코리아는 전기차를 대상으로 8년 또는 16만㎞ 고전압 배터리 무상보증을 시행하는 한편 전국 서비스센터에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과 충전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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