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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은주의 여車저車] 레이싱 DNA를 품은 명차 '마세라티'

장은주 기자 2023-10-21 07:00:00

韓 시장서 2018년부터 판매 감소세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3% 씩↓

마세라티 '그레칼레 GT' 정측면[사진=스텔란티스]
[이코노믹데일리] 레이싱 유전자를 한 세기를 거치고도 이어온 브랜드가 있다. 포세이돈의 상징인 '트라이던트(삼지창)'을 엠블럼으로 선택한 '마세라티'다. 마세라티의 아이덴티티는 레이싱, 삼지창 엠블럼 그리고 럭셔리함이다. 내년이면 120주년을 맞게 되는 마세라티는 긴 시간 동안 이탈리안 특유 럭셔리한 감성을 담은 디자인과 질주 본능을 일으키는 엔진음을 유지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1914년 마세라티가(家)의 여섯 형제들이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설립했다. 예술가로 활동했던 다섯째 마리오 마세라티는 볼로냐 마조레 광장의 넵투누스(포세이돈) 조각상이 든 삼지창에서 영감을 얻어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삼지창 엠블럼을 디자인했다. 당시 형제들은 레이싱 전용 차량을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리고 1926년, 자체 제작에 성공한 마세라티의 첫 번째 모델 '티포 26'가 출시됐다. 티포 26는 각종 레이싱 대회를 석권하며 강자로 부상했다.

1937년 마세라티 형제가 회사를 오르시 가문에 넘기면서 본사도 볼로냐에서 모데나로 이전한다. 그리고 마세라티는 1947년 '레이싱용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란 콘셉트로 그란투리스모 기본 모델인 'A6 1500' 출시를 시작으로 양산차 제작을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마세라티는 이탈리안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성능이 조화를 이룬 아름답고 강력한 그랜드 투어링 모델 제작에 집중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출시된 '3500GT'는 시장의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어내고 9년간 2000여대 가까이 팔리며 마세라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60년 이후 마세라티는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 개발에 전념하며 미개척 분야였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 입문하게 된다.

1963년에는 마세라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공개했다. 1966년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카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손잡고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룬 최초의 '기블리'로 찬사를 받았다.

1971년 주지아로가 설계한 양산형 미드엔진 모델 '보라'가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198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바이터보'를 출시했다. 바이터보는 2개의 컴프레서를 장착한 6기통 엔진과 최고 속도 215 km/h의 강력한 성능,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성공을 거뒀다.

마세라티는 이후 시트로엥, 피아트 등을 거쳐 1997년 피아트의 계열사인 페라리에 소유권이 넘어가게 된다. 이때부터 공장에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종전의 각진 디자인에서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으로 바꾸는 등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마세라티는 신차 부재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대중성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던 딜러사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는 근 몇 년 동안 지속된 판매 감소와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사업권을 BMW 부산지역 판매사인 동성모터스에 매각했다.

2017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자랑하던 마세라티는 신차를 내놓지 않아 판매 동력을 잃고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FMK 등에 따르면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 대수는 △2018년 1660대 △2019년 1260대 △2020년 932대 △2021년 842대 △2022년 554대 등 연평균 23%씩 감소했다. 그 결과 2017년 2932억원까지 성장했던 FMK의 매출액은 △2018년 2386억원 △2019년 2165억원 △2020년 1814억원 △2021년 2281억원 △2022년 2169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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