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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감 2023] 최정우 회장 "출장 덕 국감 피했다" 비판에…"5개월 전 잡힌 일정"

고은서 기자 2023-10-11 16:50:48

국감 하루 앞두고 일주일간 유럽 출장

'경영 공백' 이어 '김영란법 위반' 의혹

포스코 측 "5월부터 계획된 해외출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포스코]
[이코노믹데일리] 국정감사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교육위)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돌연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며 국감 호출을 피했다. 출장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회사 측은 "기 계획된 일정"이라며 일축했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교육부 국감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날 유럽으로 출국해 일주일간 출장을 떠나며 출석이 무산됐다.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지난 5월부터 기획돼 6월 미국에서 실시한 기업공개(IR)행사에 이은 경영 활동"이라며 "이번에는 유럽 지역 대형 투자사를 대상으로 실시돼 기 계획된 해외출장을 위해 교육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양해를 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럽 대형 투자기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미래 성장 사업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북미 지역 투자자들을 만나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 전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교육위는 이날과 오는 26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회장은 올해 경북 포항에 태풍 '카눈'이 상륙했을 때 해외에서 일부 사외이사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받았다. 

교육위는 최 회장에게 사외이사 중 국립대와 사립대 교수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의혹 등을 질타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 투명성을 위해 선임된 사외이사가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3년 연속 증인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행정안전위원회 증인으로 국감장에 섰다. 작년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큰 피해를 입었을 당시 골프를 치고 미술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경영 공백' 사태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한편 포스코 메뉴얼상 재난대책본부장은 회장이 아닌 포항제철소장이다. 그러나 당시 업계에서는 위기에 대응하려는 의지는 보였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가적 재난으로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봤는데도 해외에 나가 여유로운 모습을 즐긴 것은 총수로서 책임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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