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주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1~6월) 80% 증가했던 전기차 판매는 올 상반기 16% 증가에 그쳤다. 지난 7월에는 12%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34% 감소세를 보였다.
앞서 지난 2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최근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저조하다"며 "보조금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보조금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방안은 '대상은 유지하되 한시적으로 액수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중대형은 100만원, 소형은 200만원이 줄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졌다.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한 탓에 배터리 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증권가에서 보는 올 3분기(7~9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62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SK온도 예상 영업손실 1531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216억원 적자 폭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정부 지침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한도가 다시 확대되면 배터리 업계는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 1분기(1~3월)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영향은 없겠지만 어느 정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보조금 대상 기준을 낮추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기승용차 국고보조금 최대치는 중·대형 680만원, 소형 580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은 지자체별로 △서울 180만원 △경남 600만~1150만원 등이다. 구체적인 보조금 확대 방안은 다음 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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