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13조972억원을 올리며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에서 10.6%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4조3826억원을 올렸던 것에 비하면 40%도 채 못 채운 셈이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패널 생산 능력도 떨어졌다. 2021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능력은 360만개였으나 지난해 270만개로 대폭 떨어졌다. 올 상반기는 그에 반도 미치지 못하는 114만개에 불과했다.
생산실적도 크게 줄었다. 충남 천안과 충남 아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디스플레이의 생산실적은 지난 2021년 284만9000개였지만 올 상반기 63만9000개로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철수한 이후 LCD에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와 OLED로의 전환을 택했지만 여전히 사업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시장에서 철수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악화에 있다. 중국 기업이 저가 물량 공세를 통해 LCD 시장을 장악한 탓에 '만들면 손해'인 상황에 닥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패널 수주물량을 확보하자 OLED 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전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42.5%를 기록하면서 2021년까지 '명실상부' 1위였던 한국을 제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삼는 8.6세대 OLED 분야는 이미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발을 뻗은 상태다. BOE는 지난해 중국 쓰촨성 공장에 8.6세대 라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를 달리던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BOE의 폴더블 시장 성장률은 15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시장점유율은 69%로 전년(82%) 대비 1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견제를 받는 와중에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가 점차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OLED 패널에 집중하는 삼성과 달리 LG는 TV용 대형 OLED를 넘어 최근 업계가 주목하는 차량용 OLED까지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가 51.7% 점유율로 삼성디스플레이(41.2%)를 앞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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