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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모멘텀, 유럽·미국 넘어 국내까지…배터리 장비 장악력 '확대'

고은서 기자 2023-09-11 15:52:50

신규사업 수주 등에 약 3960억원 투자 단행

연구개발 지출도 대폭 ↑…내수 시장 '공략'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화기술미래연구소 전경[사진=한화]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에서 배터리 제조 솔루션을 담당하는 한화모멘텀이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수주 잔고를 늘리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한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북미와 유럽 넘어 국내 시장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11일 한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모멘텀은 올 상반기에 신규사업 수주와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총 3960억2500만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 투자에 841억3100만원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 등 투자에 2613억800만원 △운영·유지·보수에 505억8600만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1~12월) 투자 규모(656억3300만원)에 비해서 6배 가량 많이 늘어난 액수다. 특히 지난해 334억1900만원에 그쳤던 R&D 투자는 올해 2613억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8배 가까이 대폭 늘렸다. 

한화모멘텀은 한화그룹에서 디스플레이, 솔라 등 종합 기계 설비를 담당해 왔으나 최근에는 배터리 부문 신사업 개척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다년간 축적된 경험과 선제적인 기술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 각종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모멘텀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배터리 장비 사업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배터리 사업 전시회인 '2023 더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전시회'에 참가한 데 이어 5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배터리 사업 전시회 '더 배터리 쇼 유럽(The Battery Show Europe)'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주잔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조1139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22년 말 기준 1조137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배터리 관련 수주가 늘어난 덕에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4198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의 궁합도 기대된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등에 배터리·소재 장비를 납품해 온 한화모멘텀은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 납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모멘텀이 상반기 R&D 지출을 늘린 것은 내수 시장에도 힘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호황기를 맞이한 한화모멘텀은 오는 19일 최대 24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액 창원공장 배터리 제조용 장비 생산에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한화모멘텀은 국내에 사업장 두 곳과 R&D를 담당하는 '한화미래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경남 창원 사업장에서는 양·음극재 생산을 생산하기 위한 배터리 전극 제조용 코터(코팅장비)를 생산 중이다. 충남 아산 사업장은 배터리 전극 공정에 적용되는 프레스(Press)와 슬리터(Slitter) 등 제조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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