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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여전사 상반기 순익 22% '뚝'…대손비용 급증 탓

지다혜 기자 2023-09-07 16:27:59

상반기 연체율 1.78%…전년 말 比 0.53%포인트 상승

금감원 "부실채권 정리·채무 재조정…자산건전성 관리"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할부금융사 25개, 리스사 26개, 신기술금융회사 105개 등 여전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6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4529억원) 감소했다.

2020년(1조3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상반기 기준 여전사 순이익이 1조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수익이 증가했지만 비용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여전사 총수익은 13조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2조1508억원) 증가했다. 이자(8308억원 증가)와 리스(4903억원 증가) 등의 수익이 늘어난 결과다.

총비용은 11조58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29.0%(2조6037억원) 늘었다. 이자비용(1조2618억원 증가)과 대손비용(7482억원 증가)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6월 말 여전사의 총자산은 236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232조원) 보다 4조1000억원(1.8%) 증가했다. 이중 할부금융자산과 리스자산이 각각 1조4000억원(4.6%), 1조1000억원(2.5%)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자동차금융자산이었다.

연체율은 1.78%로 전년 말(1.25%) 대비 0.53%포인트 상승했지만 전 분기 말(1.79%)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 말(1.54%) 대비 0.55%포인트 상승했으나 2분기 중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밖에 상반기 중 대손충당금 8925억원을 추가 적립하면서 6월 말 여전사 대손충당금 적립률(133.3%)은 전년 말(129.4%) 대비 3.9%포인트 상승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부실채권 정리 확대,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채권시장 및 여전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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