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상반기 보험사의 대출이 27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가계대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2조4000억원) 대비 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 분기 말(273조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3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대출 잔액은 139조4000억원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보험계약대출 증가 폭이 가장 컸는데 올 6월 말 기준 잔액 6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본인(가입자)이 가입한 보험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향후 받게 될 해지환급금(50~95%)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해지환급금이란 보험을 해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돌려받는 보험료를 말한다.
보험가계대출은 내역 조회를 하지 않아 신용 점수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이 막힌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 급하게 돈을 빌려야 할 때 주로 사용한다.
아울러 연체율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30%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그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0.21%포인트 상승한 0.46%를 기록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7%포인트 증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부실채권비율도 상승했다. 보험사 전체의 부실채권비율은 상반기 말 0.43%로 지난해 상반기(0.22%)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말과 비교하더라도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비율 중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0.25%에서 올해 상반기 0.35%로 증가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올해 상반기 0.47%로 지난해 같은 기간(0.21%)보다 0.26%포인트 올랐고 대기업(0.03%→0.11%), 중소기업(0.31%→0.64%) 모두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지속해서 살펴보겠다"며 "충분한 대손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와 부실자산 조기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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