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병원마다 다른 반려동물의 진료항목을 표준화하고 평균 진료비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펫보험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진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진료비 투명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반려동물 관련 의료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의료비 부담 및 낮은 펫보험 가입률 등이 문제로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시된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 15만원 중 병원비가 6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반려동물 가구의 의료비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펫보험의 경우 여전히 가입률이 저조하다. 가입 건수는 지난해 말 7만1896건으로 전년(5만1727건)보다 늘었지만 현재 전체 반려동물(개·고양이) 수 대비 가입률이 0.89%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동물병원별로 제각각 이루어지는 진료 행위에 대해 질병명·진료 절차 등을 올해까지 표준화해 다음 해 1월 표준 진료 절차를 고시할 방침이다.
또 소비자가 병원별로 진료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평균 진료비 등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진료비 게시 항목들을 4개에서 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보험사의 신규 상품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도 기존의 획일적인 보장(보장 한도나 횟수) 상품을 반려동물 발달단계와 특성 등을 고려해 개선하고 신규 상품 개발 지원에 나선다. 이런 영향으로 합리적인 보험료의 신규 상품이 출시되면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금전적 부담도 완화될 예정이다.
동물병원과 보험사의 제휴로 동물병원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하고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로써 병원으로서는 보험 판매로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산업 성장에 따라 업계도 더 관심을 두고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펫보험 활성화가 된다면) 고객에게도 더 좋은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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