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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자본 확충 속도 내는 보험사…후순위채 발행 '봇물'

지다혜 기자 2023-07-25 17:11:35

후순위채 완판…지난달 보험사 4곳 5000억 발행

IFRS17 도입…재무 건전성 관리 합격점 받아야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두 달 새 보험사 4곳이 자본성 증권인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수요예측에 나섰다. 각 사는 금리 수준을 고려해 후순위채 발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완판이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신한라이프는 3000억원(금리 5.2%)을 발행했고 푸본현대생명 980억원(금리 7.28%)·KDB생명 900억원(금리 4% 후반대)으로 공모 후순위채를 잇달아 발행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100억원어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 21일 롯데손보의 후순위채(400억원어치) 수요예측 결과 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지난해 8월 모집액을 채우지 못해 고전한 것과 사뭇 다른 결과다. 롯데손보는 600억원으로 증액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화생명도 곧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0년 만기에 5년 뒤 조기 상환하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조건으로 한다.

특히 후순위채 발행은 보험사 자본 확충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채 금리 수준은 5% 내외로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아 보험사의 조달 비용 부담 또한 줄어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재무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후순위채 발행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전날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지속하는 가운데 보험사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 매력을 당분간 계속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후순위채를 조달 최우선 순위로 고려할 전망"이라며 "요구자본의 50%까지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데,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요구자본이 증가한 점도 발행 여력을 높였다"고 해석했다.

이어 "보험사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이 투자 매력을 지속시킬 전망"이라며 "국채 금리 하향 안정화 시도 속 높은 금리 확보가 가능한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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