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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감원장 릴레이 "상생" 언급…"찍힐라" 카드업계 너도나도 지원

지다혜 기자 2023-07-19 15:05:59

5개 사, 총 1조8000억원 규모 지원

KB국민카드·삼성카드 등 합류 예정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런칭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 방문을 이어가며 "상생 금융"을 강조하자 카드업계 동참이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시범 케이스'가 되지 않으려는 카드사 눈치보기가 한창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당국에) 찍히지 말자"는 분위기가 팽배한 모습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런 직·간접적인 상생금융 행보는 지속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 카드사 중 우리카드를 가장 먼저 방문했다.

우리카드는 22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뒤이어 현대카드 6000억원, 롯데카드 3100억원, 신한카드 4000억원의 상생금융 지원책이 나왔다. 

이어 하나카드도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을 시행한다고 발표해 현재까지 상생금융 방안을 내세운 카드사들의 지원 규모를 합치면 총 1조83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의 상생 금융 발표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카드업계 상생금융 1호 지원 실시에 나선 우리카드는 금융 취약계층의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상공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채 채권 감면 비율을 10%포인트 일괄 확대하고 전세 사기 피해 등 현저한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70% 채무 감면을 실시한다.

영세·중소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사업자금 용도의 기업카드 이용 시 카드 이용대금의 1%를 할인 청구하는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연 소득 2500만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신청 시 금리를 최대 20% 할인해 제공한다. 고객당 대출 한도는 1000만원이다.

또 저소득∙저신용∙다중채무의 삼중고를 겪고 있는 취약 차주의 채무 정상화를 위해 연 7.5%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환 및 채무감면 복합 상품을 출시한다.

롯데카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장애인·한부모가정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취약 차주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체채권 감면 비율을 10%포인트 일괄 확대해 최대 70% 감면해 주고, 대환대출 프로그램 '나눔론(고정금리 연 10%, 최대 60개월 분할 상환)'을 운영하며 상환 스케줄 정상 완납 시에는 이자를 전액 감면해 준다.

이밖에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카드론 금리를 최대 20% 할인해 주고(고객당 1000만원 한도), 기존 카드론 대출 고객의 경우 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해 월 상환 부담을 경감해 준다.

신한카드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 2500억원의 금융 대출을 시행한다.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금리를 할인한 중금리대출을 확대 운영하고 20대 전용 대출상품 개발을 통해 타 연령 대비 30% 할인된 대출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카드 차주 대상 연체 감면 지원을 확대하고 대환대출 최고 우대 이자율을 적용하는 등 취약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약 1500억원을 지원한다.

하나카드는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확보 및 지원을 위한 매출 대금 조기 지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출 대금 조기 지급은 매입일 기준 'D+1일'에서 'D+0일'로 하루 앞당겨 즉시 지급하는 것으로 하나카드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또 금융 취약계층의 정상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연 1500억원 지원 규모의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 금리 대비 50% 인하한 고정금리 7%에 최대 60개월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하도록 한 'Re:born' 대출을 출시하고 연체 대금 감면율도 기존 20~60% 수준에서 30~70%까지 수준까지 10%포인트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고금리·고물가로 시장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특히 금융 소외 계층, 소상공인에게는 그 영향이 더 컸으리라 생각한다"며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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