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가 5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5·플립5를 26일 서울에서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통신 정책을 발표하면서 벌써부터 계산기를 꺼내든 소비자가 생겨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갤 폴드'와 '갤 플립' 가격은 전작인 4세대 모델과 비슷하거나 저렴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비용이 오르며 단말기값 인상 요인이 있지만 갤럭시 Z 폴드5 가격은 Z 폴드4보다 약간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면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진 Z 플립5는 인하보다는 유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매년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온라인에는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사는 팁이 활발히 공유된다. 이른바 '단통법'으로 불리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소비자에 주는 기기 구매 지원금 상한이 정해진 탓에 다양한 방법이 등장한 상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대리점을 방문해 법에 명시된 만큼 지원금을 정직하게 받고 할부로 구매하는 것이다.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더해 기기값을 할인받고 통신 요금에 더해 할부금을 내는 식이다. 문제는 이렇게 사면 '호구' 소리를 듣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정보력이 좋고 부지런한 소비자는 '성지'를 찾아다닌다. 성지로 소문난 대리점은 이동통신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에서 일부를 떼어내 법정 지원금보다 더 많이 할인해준다.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 악명을 떨친 '떳다방'처럼 신형 단말 출시 초기에 반짝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판매업자도 있다.
이때 기기값은 현금 결제가 원칙이고 특정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일정 기간(보통 6개월) 이상 사용해야 한다. 10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 월 1만원 안팎인 부가서비스 요금을 생각하면 반드시 저렴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이 방법은 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찝찝함을 남긴다.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즉 '알뜰폰'이 등장하면서 자급제 단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급제 단말은 이통사에 구애받지 않고 제조사 유통 채널을 통해 직접 판매되는 기기다. 비슷한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기준으로 알뜰폰 요금이 이통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보다 3~4만원가량 저렴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급제 단말을 구매해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이통 3사 지원금을 받을 때보다 초기 구매 비용이 올라가지만 매달 저렴한 요금을 내면서 그 차이를 상쇄해 나갈 수 있다.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지만 월 3만5000원 싼 요금제를 쓴다고 가정하면 24개월 동안 84만원을 아낄 수 있다. 단말 교체 주기가 길수록 아끼는 돈도 많아진다.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는 다수 가입자를 보유한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망 사업자로부터 데이터를 선구매할 때 할인 폭을 높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5G 월 요금 '0원'을 내건 알뜰폰 사업자까지 등장한 가운데 갤럭시 Z 폴드5·플립5 자급제 판매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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