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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은주의 여車저車] 글로벌 전기차 왕좌 BYD "친환경車 세계화 꿈 이룰 것"

장은주 기자 2023-07-08 06:00:00

"꿈을 향해"...휴대폰 배터리 사업 알아본 BYD 회장

車시장 뛰어들고 5년만에 하이브리드 출시로 주목

2011년엔 순수 전기차 출시·2015년엔 테슬라 제쳐

비야디 본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688만7000대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8년 연속 신에너지 차량 시장에서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EV) 제조업체인 비야디(BYD·比亞迪)의 인지도 역시 급부상 중이다. 

최근 순수 전기차 상용화와 함께 눈길을 끄는 기업 BYD의 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BYD는 28년 전부터 배터리 사업을 시작으로 8년 만에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 떠올랐고 2008년 미국의 테슬라를 누르고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BYD는 업계 주도권을 거머쥐고 신에너지차 시장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질주할 예정이다.

◆중국의 파나소닉이자 테슬라였던 BYD 각 업계 1위로 도약

BYD의 설립자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1995년 사촌 뤼샹양(吕向阳)에게 250만위안(약 4억원)을 빌려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충전용 휴대전화 배터리 생산하는 BYD를 설립했다. BYD 사명은 '당신의 꿈을 이루라(Build Your Dream)'라는 의미다.

왕 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주목한 것은 당시 고가인 휴대전화 사용자가 급증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휴대전화는 대당 2만 위안(약 350만원)이었는데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면서 "배터리 수요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91년 당시 전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는 1000만명으로 눈길을 끌었고 1999년 전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2억5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휴대전화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BYD는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고 당시 언론에서는 BYD를 '중국의 파나소닉'으로 칭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BYD는 2003년 산시성의 시안 친촨(秦川)자동차 지분 77%를 인수하며 자동차 회사로 변신을 시도했다. BYD는 친촨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생산 자격을 얻었고 친환경 자동차 생산 전략을 내세워 중국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BYD의 매출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2배씩 증가하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던 BYD는 2008년 자동차 시장과 각종 투자자의 주목을 받게 된다. 9월에는 세계적인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이 BYD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중 12월 세계 최초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F3DM'를 선보였다. F3DM은 1회 충전으로 80~100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이어 2011년에는 순수 전기차 'E6'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15년 BYD는 총 6만3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5만557대)를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11%)를 차지하면서 전기차 시장 왕좌에 앉을 수 있었다. 

BYD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 25만3046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월 대비 88.8% 증가했다. 특히 월간 판매량이 25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5월 24만200대를 판매해 작년 11월(23만427대) 기록했던 월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는 총 125만56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BYD는 테슬라만 앞지른 것이 아니라 배터리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며 완성차 시장과 배터리 시장 양쪽에서 몸집을 불리며 질주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올해 1~5월 상위권 10개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540.5%)을 보였다. 비록 10개 사 중 6위를 차지했지만 SNE리서치는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BYD 시장 점유율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 회장은 올해 상반기 최고 판매를 기록한 것에 대한 소감으로 "산업 체인과 비용, 기술, 제품의 우위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세계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BYD는 28년간 배터리를 비롯해 일반 승용차와 버스·택시 등에서 단단히 자리 잡았으며 전기차 제조 산업의 선도자이자 최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BYD는 꿈을 이루라는 사명에 따라 글로벌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목표를 두고 성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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