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완성차 업계는 올 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의 압도적인 성적에 주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기준 현대차 6만8680대, 기아 5만2725대를 판매하며 총 판매량 12만405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산차 91.3%를 현대차그룹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으로 4758대, KG모빌리티는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를 중심으로 4809대를 판매했다. 눈에 띄는 흥행작이 없던 르노코리아는 1778대를 판매, 2000년 회사 공식 출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내수 실적이 2000대 밑으로 떨어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르노코리아는 2018년 이후 부진한 성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국산차 평균 판매량은 3700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시장이 호조세인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의 압도적인 성적 덕분인데 이 같은 현대차그룹 실적에 대해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하다. 하지만 업계 독식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에게 그 부담이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현대차그룹)는 별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며 "타 업체와 판매 실적이나 연구개발 면에서 격차만 벌어져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단기적으로는 판매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단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 아이오닉 6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앤드라이버'가 발표한 전기차 주행거리 순위에서 전체 3위를 기록했으며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시장을 모두 주름잡는 중이다. 국내 완성차 3개 사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법은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꾸준한 신차 출시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첫 번째 양산형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N을 이달 13일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달에는 싼타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또 투싼도 얼굴을 바꿔 오는 9월께 공개할 예정이며 아반떼 N 부분 변경 모델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