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로봇·자동화 박람회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했다. 협동로봇 사업을 하는 두산로보틱스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오토매티카 전시장을 둘러보며 자율이동 로봇, 3차원(3D) 카메라, 자동화 솔루션 관련 기업과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박 부회장은 "제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로봇과 작업자를 보조하며 반복 작업을 하던 협동로봇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활동 범위를 늘리고 있다"며 "성장기에 진입한 협동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매티카는 유럽 최대 규모 로봇·자동화 전시회로 로봇 공학과 AI, 디지털 솔루션 기업이 대거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떠오르면서 로봇 산업을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토매티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영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지난해 6600억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1조93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27% 성장이 예상됐다.
두산그룹은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로봇 분야에 공을 들여 왔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초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의사를 밝히고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유니콘 기업 특례를 받아 이르면 10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이후 이듬해부터 오토매티카에 참가해 왔다. 지난해에는 코딩 없이 협동로봇을 만드는 소프트웨어와 면 요리, 용접 로봇 등 서비스·제조 분야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 본고장인 독일에서 업계 최고 수준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고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격년으로 전시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시에서 두산로보틱스는 25㎏에 이르는 물건을 다루는 'H 시리즈'부터 식품위생안전 인증을 받은 'E 시리즈'까지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총 13개 제품을 갖춘 두산로보틱스는 전 세계 협동로봇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했다고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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