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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위로 밀려난 K-조선, 1위 탈환 운명은 '친환경 선박'

장은주 기자 2023-06-29 19:40:22

조선 3사, '양보단 질' 추구...고부가·친환경 선박 1위

탄소중립 흐름에 선박 패러다임 앞장서...中과 차별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던 대한민국이 중국에 밀려 수주량 2위를 기록했다. 수주량에 밀려난 모습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개발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시 한번 글로벌 조선업 흐름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6만CGT(79척)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3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각각 줄어든 수치다. 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가운데 한국의 수주량은 51만CGT(17척, 25%)로 조사됐으며,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량은 141만CGT(52척, 68%)로 집계됐다. 1~5월까지 누계 수주량은 한국 474만CGT(104척, 35%), 중국 713만CGT(299척, 5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수주 잔량은 전월보다 19만CGT 감소한 1억1129만CGT며 한국의 수주 잔량은 3910만CGT(35%), 중국은 5113만CGT(45%)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주량에는 중국에 전반적으로 밀리고 있지만 국내 조선 3사는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 덕분에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부분에서 한국이 압도적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선박의 탄소중립 실천을 요구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책에 맞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으로 중국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각자만의 강점을 내세운 수주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HD현대 계열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최근 노르웨이 선사 쿨코와 LNG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증발 가스(BOG) 발생 억제 설비를 탑재함을 골자로 하는 작업으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설계·엔지니어링 수행부터 필요한 장치·부자재를 조달하고 설치까지 총괄한다.

재액화 설비 미설치 상태의 이중 연료 디젤-전기(DFDE) LNG 운반선은 운항 중 BOG를 연료로 소모한다. 선박 속도 감소 또는 정박 시에는 BOG를 소모하지 못한다. 재액화 설비는 BOG를 다시 액화해 화물창으로 보내거나 과냉 LNG를 이용해 자연 기화를 차단한다.

개조 공사로 쿨코의 해당 선박들은 척당 연간 약 7000여 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재액화 설비를 탑재하지 않은 LNG 운반선은 100여 척으로, 향후 개조 공사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북미 선사로부터 6592억원에 달하는 LNG 운반선 2척을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의 34%를 달성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6척·원유 운반선 2척·해상 부유식 액화 설비(FLNG)를 각 1기씩 따냈다.

선박 수주 잔고는 해당 계약건을 포함하면 총 147척, 270억 달러로 집계된다. 이 중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은 70%(87척, 188억 달러)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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