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Dussur)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 '마킨(MAKEEN)'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알 헤어(Ras Al-Khair)에서 선박 엔진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HD현대가 독자 개발한 중형엔진 '힘센엔진'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 합작사업이 처음이다. 마킨의 사우디 착공식은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싱 사업으로 선박용 엔진 시장의 해외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힘센엔진은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선박용 중형엔진(발전)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한영석 HD현대 부회장, 모하메드 알 샤마리 아람코 조달·공급망 관리 부문 부사장, 아흐마드 하산 로얄 커미셔닝 라스 알 헤어 지역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합작 엔진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Jubail)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15만㎡(약 4만5000평) 규모로 설립된다.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인근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SADCO, 사우디 국영 해운사인 바흐리(Bahri) 등이 합작해 건설 중인 조선소 IMI도 있다.
마킨은 오는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엔진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간 최대 생산 능력은 △선박용 대형 엔진 30대 △중형 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에 육박한다. 아울러 친환경 수요에 대응하고자 이중연료(Duel Fuel, DF) 엔진 생산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영석 HD현대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의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라이센서로 거듭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용 엔진 시장 해외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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