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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물폭탄 '침수차' 증가…보험업계, 손해율 대응 진땀

지다혜 인턴기자 2023-06-28 15:19:49

오는 7~8월 기상이변으로 많은 비 예상

손해보험사들, 손해율 상승 여부 주목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한 손해보험사 임시 보상서비스센터. 지난해 8월 11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 여름 '슈퍼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지난해 8월처럼 침수차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상황이 다시 반복돼 손해율이 오를까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8월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가능성을 놓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금을 많이 지급할수록 손해율도 함께 올라간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8월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막대한 침수차 피해를 겪으면서 손해율이 오르는 경험을 했다. 손해율은 보통 77~80% 초반대를 적정 수치로 보는데, 당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를 기록했다.

또 피해 차량은 1만여대로 집계됐고 추정 손해액도 1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수입차와 고가의 차량이 많은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극심한 비 피해가 발생하면서 침수차의 절반을 수입차가 차지했고 그만큼 손해액도 예상치보다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 중이다. 지난 1~5월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7.1%, KB손해보험은 76.8%로 지난해보다 각각 1%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고 DB손해보험은 76.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77.1%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커 침수차가 늘면 결과적으로 실적에도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침수 피해로 손해율이 상승하면 자동차보험료도 오를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침수차 관련 자동차보험 청구 건이 늘어나면 보험사 손해율이 올라간다"며 "그렇게 되면 신규 보험료도 높게 책정해 받을 수밖에 없어 결국 소비자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침수 대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침수 피해로 인한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면서 "본격적인 장마 시작 전, 업계 전반적으로 재해에 적극 대처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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