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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 기준금리 동결 유력…韓, 시장 후반기 '우하향' 시그널

신병근 기자 2023-06-05 16:36:50

14일 FOMC 5.25% 무게…1년3개월 상승세 꺾어

'3%대 주담대' 국내 선반영…업계 "하방 압력"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가 1년3개월만에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지속한 긴축 정책의 피로가 누적됐다는 판단이 앞선다. 물가인상(인플레이션)률이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안정권에 근접한 게 결정적이다. 국내에선 이런 움직임을 선반영한 듯 시장금리가 떨어져 후반기 우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의결을 일주일여 앞둔 5일 현재, 국내외 금융권은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단 5.25% 기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13~14일 예정된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코로나 팬데믹 여파가 확산한 작년 3월 이후 처음 인상기조가 꺾이는 셈이다.

앞서 미 연준은 작년 3월 17일 FOMC에서 당시 0.25% 기준금리 상단을 0.50%로 인상할 것을 시작으로 직전 FOMC가 열린 지난달 4일까지 모두 10차례 회의에서 총 5%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도 4차례 연속 밟은 이유도 치솟는 물가와의 전쟁에 맞선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미국 물가는 기대치 보다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하락세를 보인다. 대표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는 올해 1월 4.7%에서 4월 보합을 나타냈고, 소비자물가 역시 6.4%에서 4.9%까지 내렸다.

윤석진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의 6월 추가 인상 유인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국 금리도 FOMC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등을 반영해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로의 파장은 이미 일고 있다. 기준금리 변화 기류가 먼저 시현되는 시장금리 특성상, 대출 금리의 바로미터라 일컫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기준 하단 금리가 3.9%대로 떨어진 상태다.

주요 은행이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리는 태세를 갖춘 영향이 컸지만, 기준금리 추이에 가장 민감히 대응하는 시중은행은 미국발 금리 동결에 이은 하반기 인하를 일찌감치 예견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혜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은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 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감안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50% 현 수준을 동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채권금리 관측도 수출 부진과 경기둔화 우려 등에 기인하며 '소폭 하락'에 쏠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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