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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대안가족…'키퍼부모회' 창립

박명섭 기자 2023-06-04 19:49:10

"기댈 수 있는 어른이 있다는 건 큰 힘이고 자산…보호종료 후 1년간 더 보호 필요"

지난 5월 30일 전북 익산시 익산키퍼트리 융복합문예PLAZA에서 개최된 '키퍼부모회' 창립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보호종료 청소년들의 부모역할을 담당하는 '키퍼부모회'가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청소년 재활교육 시민단체인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익산키퍼트리'는 지난달 30일 전북 익산시 익산키퍼트리 융복합문예PLAZA에서 '키퍼부모회'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총 700여명의 키퍼부모회 회원들은 자녀로 삼은 청소년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한 친부모를 대행하며 진학이나 취업을 적극 도와 그들이 사회진출 후 다시 키퍼부모가 되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익산키퍼트리 최성양 헤드키퍼의 개회사와 이양재 고문의 축사,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김남금 이사의 격려사, 키퍼부모회 박정순 초대 회장의 창립선언문 낭독과 키퍼부모인증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보호종료청소년 네명에게 400만원 장학증서도 전달됐다. 

최성양 헤드키퍼는 "부모의 마음으로 사랑과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청소년들이 자존감을 갖고 사회에 건강하게 자리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양재 고문은 축사를 통해 "부모와 자식으로 소중하게 맺어진 인연을 잘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창립 선언문에 담긴 뜻대로 키퍼부모회가 승승장구 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남금 이사는 격려사에서 "청소년들은 누구에겐가 자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좋은 키퍼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5월 30일 전북 익산시 익산키퍼트리 융복합문예PLAZA에서 개최된 '키퍼부모회' 창립대회 행사 후 관계자들이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박명섭 기자]

박정순 회장은 창립선언을 통해 "키퍼부모회는 청소년의 부모로서,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난 청소년을 내 자식과 같이 사랑하고 그들의 성장을 묵묵히 지원하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준비센터 '유콘'의 키퍼부모회 그늘에서 어엿하게 성장한 청소년이 다시 그늘을 만드는 맑고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음을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익산키퍼트리는 지난해 10월 원광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익산키퍼트리 ‘유콘(Youth Contact Point)’ 창립대회를 열고 제도권에서 위탁 받은 청소년은 물론 학교 밖 거리의 청소년을 '유콘'에 초대해 끼와 맞춤적성 중심의 아트 테라피 등을 통해 정서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자립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래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은 "국가에서 18년간 보호해주던 보호종료 청소년들은 보호에서 벗어나는 순간 막막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면서 "그들이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보호종료 후 1년만 더 보호해 주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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