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배터리 3사, 유럽 진출 1순위는 '헝가리·폴란드'…인건비·입지·세금 '3박자'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21 15:58:41

LG엔솔·SK온·삼성SDI, 헝가리·폴란드 투자 강화

유럽의 관문 역할…낮은 인건비·법인세도 '매력'

폐배터리 재활용 등 생태계에서도 중요성 기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8일(현지시간) 헝가리 경제개발부에서 마테 로거 차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배터리 3사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와 폴란드에 투자를 강화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이들 지역을 유럽 전진기지로 삼은 이유는 인건비, 입지, 세금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무협)은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헝가리 비즈니스 테이블'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한-폴란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기업 관계자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3사 유럽 공장 투자는 헝가리와 폴란드에 몰려 있다. LG는 헝가리에 LG화학 배터리 분리막 법인을, 폴란드에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를 유럽 전진기지로 삼고 이 지역 공장의 생산 능력을 지난해 70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25년 115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비해 3년 안에 엔지니어와 생산·사무직 등 약 1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룸에 각각 8400억원, 9500억원을 투입한 제1·2공장을 운영 중이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헝가리 이반차 제3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4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갖춘다.

삼성SDI도 헝가리에 잇따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시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후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SDI 헝가리 제1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연간 30GWh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헝가리 제2공장 공사를 끝내고 양산에 들어갔다. 

배터리 업계가 폴란드와 헝가리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입지다. 양국은 유럽 중앙에 위치해 동서 유럽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또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이나 프랑스와 인접해 있어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기도 비교적 용이하다. 이 때문에 삼성SDI는 헝가리에 제조시설을 보유한 BMW와 10년간 29억 유로(약 3조8800억원) 구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건비와 세금이 꼽힌다. 헝가리는 평균 인건비가 독일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폴란드도 서유럽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로 각광받고 있다. 그럼에도 풍부한 기술 노동력을 보유한 국가다. 또 한국은 지방세를 포함해 법인세가 27.5%인 반면 폴란드와 헝가리 법인세는 각각 19%, 9%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이스트반 요 헝가리 투자청장은 "한국 기업이 헝가리에서 약 2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며 "합리적 세금, 기업 친화적 사업 환경, 강력한 인력풀을 보유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즈지스와프 소칼 폴란드 투자청 이사는 "폴란드는 2019년 기준 유럽 전체 전기차 배터리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 등 배터리 산업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