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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 바이든, "2032년까지 신차 67% 전기차" 法 추진...車 판도 바뀐다

김종형 기자 2023-04-13 13:33:03

EPA, 배기가스 배출 기준 확 높여...내연기관車로 대응 어려울 듯

美 내 전기차 판매 비중, 지난해 5.8% 불과하지만 10배 이상 높아져야

車업계는 어려움 예상되지만 배터리 업계는 '화색'

미국 내 테슬라 생산 공정[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2032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채우도록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 업체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긴장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3일 로이터 통신과 CNBC 방송 등 미국 복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EPA는 새로운 차량 배기가스 배출 기준 감화안을 내놓고 이산화탄소와 각종 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6년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새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워 대부분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동화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EPA는 이에 따라 2032년이면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전체의 67%를 차지한다는 전망까지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비중은 5.8%에 불과했지만 향후 10년 안에 10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화된 배출 기준은 미국 시장 내 완성차 브랜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나 리비안, 루시드 등 일부 브랜드만 제외한 완성차 브랜드 대부분은 내연기관차 비중이 높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도 지난해 미국 판매량 147만4424대 중 전기차 판매량은 5만8028대(비중 3.9%)에 불과했다. 친환경차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보다 전환이 더딘 브랜드도 다수다.

각 브랜드들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공장을 증설하고,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전환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새 시설 구축 비용과 기존 시설 전환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시장 수요와 판매량이 여전해 전동화 속도를 급격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전동화에 미진했던 일본 브랜드(도요타, 혼다)까지 전기차 시장에 참전한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기존 업체들은 수십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내고 시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업계와는 달리 배터리 업계는 이번 규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법안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이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드는 업체들의 시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원계(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와 리튬인산철(LFP)에 강점을 지닌 중국 CATL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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