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산업

[고은서의 산업있슈] 롯데케미칼, 그룹 '맏형' 되고 실적 회복 '시동'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01 07:00:00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 기록

수출 40% 차지하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중국 외 지역 공략...동박 사업, 동남아 확장

롯데케미칼 CI[사진=롯데케미칼]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롯데그룹 최대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몸집을 키운 데 이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비를 딛고 일어설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올해 1분기(1~3월) 예상 실적은 매출액 5조6000억원, 영업적자 117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9~12월) 3999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7584억원의 대규모 영업 손실을 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납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22조2761억원)은 늘어서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롯데쇼핑을 제치고 1위를 찍었다. 

올해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반등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롯데케미칼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염화비닐(PVC)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중국은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지난 22일 롯데케미칼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대출·보증·보험 등 지원을 받아 글로벌 금융기관 12곳으로부터 24억 달러(약 3조1000억원)를 12년간 장기 차입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탄주(州)에 초대형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라인(LI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라인 프로젝트는 연 100만톤(t)의 에틸렌과 52만t의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투자 규모는 총 39억 달러(5조1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사업군을 강화할 뿐 아니라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으로도 진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한 후 배터리 동박을 비롯한 소재 사업에서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1위 동박 제조업체로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생산능력이 6만t에 이른다.

동박은 구리를 두께 1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로 얇게 편 제품으로 전기차 배터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재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22만5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박을 포함한 배터리 소재 사업 전체 매출은 오는 2030년까지 연 7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일진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는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성장하는 북미·유럽 시장 규제에 대응하도록 현지 생산과 안정적인 운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