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EV) 모델들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잇단 수상과 함께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고급 브랜드 못지않은 상품성과 편의 기능 등이 호평받았다. 현대차가 주주총회 당시 언급한 고성능 전기차 출시 계획도 실적과 수요에 기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7일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마이클 콜 현대차 유럽법인 대표는 최근 유럽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오닉5는 더 비싼 고급 브랜드 고객들을 끌어오는 데 있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아이오닉5에 대한 한계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2021년 4월 19일 출시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이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이용한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출시 이후 일본·미국·영국·독일 등 복수국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SUV' 등 20여개 상을 휩쓸기도 했다. 디자인과 주행성능,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V2L' 등 편의기능이 복합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유럽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현대차는 독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덴마크, 아일랜드, 핀란드 등 유럽 10개국에서 전기차 9만6998대를 판매해 4위(점유율 10%)를 기록했다. 이 중 아이오닉5는 2만6305대를 판매해 브랜드 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유럽은 폭스바겐이나 푸조 등 같은 유럽 브랜드에 대한 지역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이와 같은 결과는 이례적이다.
콜 대표는 "현대차는 아이오닉5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의 성공에 대해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며 "하지만 아이오닉5의 성공적 판매 이후 유럽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아이오닉 시리즈)으로 고급 브랜드 고객도 겨냥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브랜드 충성도는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친환경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차급이 높아지거나 고성능으로 올라가면 탑재 부품이 많아져 부가가치도 높아진다. 크기가 큰 친환경차 판매량이 높아지면 제조사 수익이 커진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 준중형 세단인 엘란트라(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미국 내에서 2만4550달러(약 3180만원)에 판매되지만, 중형 SUV인 아이오닉5는 4만4150달러(약 5730만원)로 70% 이상 가격이 높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성능 'N' 모델과 차기작인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7' 등으로 기존 호실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3일 현대차 주총에서 "올해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출시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신흥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오닉7은 구체적인 디자인이나 사양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21년 11월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세븐'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전한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기반으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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