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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中 톈진, '녹색생태장벽' 건설로 도시 열섬 현상 완화

Huang Jianglin 2023-03-14 21:00:07

(중국 톈진=신화통신) 지난 중국 식목일(3월 12일)을 앞두고 묘목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계획 면적 736㎢에 달하는 톈진(天津)시 녹색생태장벽으로 천천히 진입했다. 유지·보수 담당 작업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묘목의 하역·운송·재배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가 하는 작업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차원을 넘어 지역의 기후 조건을 개선하는 '비밀 무기'라 할 수 있습니다." 톈진시 녹색생태장벽작업지도그룹 사무실 직원인 장쉐펑(張雪峰)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 10일 톈진(天津)시 진난(津南)구의 녹색생태장벽. (사진/신화통신)

도시 열섬 현상은 도시 기온이 주변 교외 지역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 관측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톈진 도시 열섬 지역은 톈진시 도심에서 외부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도심, 둥리(東麗)구·시칭(西青)구·진난(津南)구·베이천(北辰)구 및 빈하이(濱海)신구로 도시 열섬 현상이 연결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톈진의 도시화가 계속 진행됐지만 열섬 현상이 나타나는 면적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2022년 여름철 톈진의 폭염 일수는 2001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았지만 도시 열섬 면적은 늘어나지 않았다. 리건(李根) 톈진시 기후센터 고급 엔지니어는 이러한 변화가 녹색생태장벽 건설의 시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2017년 톈진은 녹색 산림 장벽 구축과 관련된 정책 결정을 내렸다. 이듬해 736㎢에 달하는 녹색생태장벽 지역을 공식적으로 지정해 수생태 환경관리를 실시하고 '오염물 무단 방류' 기업을 단속해 조림∙녹화 사업에 속도를 올렸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녹색생태장벽 지역 내 녹색 공간은 65%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7일 톈진시 시칭(西青)구 왕원좡(王穩莊)진에 위치한 생태 회랑의 일부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여러 위성이 포착한 데이터를 통해 톈진시 기후센터의 과학연구팀은 비교 대조 작업을 실시, 톈진시의 녹색생태장벽 건설이 톈진시 도심과 빈하이신구 간 열섬 현상이 연결 및 가중되는 추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중 톈진시 녹색생태장벽 면적의 절반에 육박하는 톈진시 진난구의 기후 환경 변화가 두드러졌다.

진난구는 지난 2018년부터 면적 약 4천267㏊(헥타르)에 달하는 조림 및 녹화 사업을 새로 추진해 총 312만 그루의 교목과 관목을 심고 70만㎡ 이상의 화초와 수생 식물을 심었다. 기상부서의 통계에 따르면 일련의 생태 작업이 효과를 내면서 2020년 진난구의 평균 기온은 2017년에 비해 5.9% 떨어졌고 상대습도는 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생태장벽 안에 있는 톈진시 시칭구 왕원좡(王穩莊)진이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못 마을'로 유명한 왕원좡진은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중국 못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못 산업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한 오염과 함께 왕원좡진은 도시 열섬 현상이 심한 곳 중 하나로 됐다.

지난해 7월 7일 왕원좡진에 위치한 생태 회랑. (사진/신화통신)

그러다 녹색생태장벽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현지에서는 못 제조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갔다. 철거된 땅을 녹색으로 만들고 오염된 하천을 복구해 전면적인 산업 개조 작업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5년 열섬 현상이 비교적 심했던 이 마을은 2022년에 이르러 열섬 현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됐다.

톈진시는 계획 건설 목표에 따라서 2025년 말까지 녹색생태장벽 구역의 녹색 공간 비율을 67% 이상 끌어올리고 1급 통제 구역의 삼림녹화 피복률을 30% 가까이 높일 방침이다. 톈진시 규획자연자원국 관계자는 녹색생태장벽 건설이 도시를 푸르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여름철 톈진시 도심 남동부 지역의 온도를 0.2~0.4℃ 떨어트리고 습도를 2%포인트 높여 도시의 정화기·가습기·냉각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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