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6개월 간 임기를 시작했다. 김 직무대행은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국민께 다가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전경련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홀에서 2023년 정기 총회를 열고 김 직무대행을 추대했다. 그는 회장 권한을 대신 행사할 뿐 아니라 미래발전위원장을 맡아 전경련 개혁을 주도하게 된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수락 인사를 통해 "어깨가 참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는 "회장 직무대행을 제안받고 고민이 받았다"면서도 "제가 전경련에서 할 첫 과제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의 재정립"이라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우선 전경련 산하 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재건하는 한편, 전경련에 대한 여론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경련이 정기 총회에서 발표한 발전 방안인 '뉴 웨이 구상'에 담긴 내용이다. 뉴 웨이 구상은 크게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으로 이뤄졌다.
세부 내용을 보면 기업인과 일반 시민이 점심을 먹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를 4월 중 개최하고 대·중소기업 생상위원회를 설립한다. 또한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해 기업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주요 그룹 회장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어 글로벌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뉴 웨이 구상과 관련해 "국제적 수준 싱크탱크 설립도 추진하겠다"며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제로 베이스(원점)에서 건립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는 전경련을 만들어 가겠다"며 "그 첫걸음은 국민 소통이고 지름길 역시 소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직무대행은 "전경련을 창립한 선배 기업인들이 '기업인'이 아닌' 경제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창업자들의 마음을 되새기며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 직무대행은 최근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수락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6개월만 직을 맡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경련 회장 임기는 3년이지만 '직무대행'으로서 임시 수장을 맡은 만큼 6개월로 시한을 못 박았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