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휴미디파이 쿨 포르알데히드는 맑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를 내뿜어 공기 청정과 가습 효과를 동시에 보여준다.[사진=황지현 수습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 미세먼지 공화국이다. 봄에 단지 한철 몰아치는 황사쯤으로 여긴 미세먼지는 일상이 됐다. 날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요즘, 공기청정기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진공청소기로 화제를 모은 다이슨이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과 LG가 양분한 공조가전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기자는 지난달 18일부터 약 한 달간 '다이슨 휴미디파이 쿨 포름알데히드(이하 휴미디파이)'를 사용해봤다.
다소 이름이 긴 이 제품은 매끈한 타원형 루프, 액정표시장치(LCD), 공기청정 필터, 가습기 물통으로 구성됐다. 직접 재 본 제품 높이는 91cm, 폭은 31cm로 일반적인 공기청정기나 제습기와 유사했다. 전선은 1.85m로 벽 콘센트에 꽂았을 때 방 안쪽까지 제법 길게 들일 수 있었다.
휴미디파이는 이름 그대로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한다. 다이슨에 따르면 이 제품은 헤파 필터 H13을 적용해 0.1마이크로미터(㎛) 입자 99.95%를 잡아낸다. 머리카락 굵기(100㎛)와 비교해 1000분의1 크기 먼지까지 걸러준다.
향을 피운 순간부터 LCD 화면 미세먼지 수치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황지현 수습기자]
공기청정기 성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인센스 스틱(향의 일종)을 피워보기로 했다. LCD에 표시된 미세먼지 수치가 금새 치솟았다. 향이 완전히 타들어가는 20분 동안 LCD에는 주황색과 빨간색으로 위험 표시가 떴다. 30분쯤 지나자 양호한 공기 질을 뜻하는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공조가전은 얼마나 조용히 작동하는지도 중요하다. 휴미디파이는 바람 세기를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앱으로 소음을 측정해보니 1단계에서는 38.7데시벨(dB)로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10단계는 61.4dB로 평상시 대화 소리나 백화점에서 들리는 소음 수준이었다.
다이슨이 내세운 혁신 요소는 가습과 공기 정화를 한 번에 해결한다는 점이다. 습기를 머금은 맑은 공기를 실내 구석구석 내보내 건조하고 환기가 어려운 겨울에 쓰기 알맞았다. 바람을 세게 틀면 선풍기 대용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아직 날이 춥다. 이러한 고민을 미리 알아챈 듯 바람을 제품 뒷면으로 내보낼 수도 있다.
다이슨은 가습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세균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외선(UV-C)으로 물 속 박테리아의 99.9%를 제거해 방 안 습도를 위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물통 용량은 5리터(L)로 다이슨에 따르면 최장 36시간 동안 가습 기능이 작동한다.
앱을 통해 제품의 전원을 끌 수 있고 바람 세기와 원하는 가습량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황지현 수습기자]
요즘 가전에서 필수 요소인 앱 연동도 가능하다. 앱 상점에서 '마이 다이슨(MyDyson)'을 내려받아 스마트폰과 휴미디파이를 연결하면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70%를 넘겼다. 다이슨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한 제품으로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전까지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따로 써오며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불편함을 겪었으나 두 기능을 하나로 합친 제품을 사용해 보니 장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다이슨은 다양한 공기 정화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독특한 제품 개발은 물론 이색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이슨은 깨끗한 공기를 코와 입에 불어넣어 주는 헤드폰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공기질 측정 가방을 맨 요원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이러한 시도가 '제2 다이슨 청소기' 열풍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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