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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우조선, 올해 역대급 매출 목표 제시...'노란봉투법' 등 암초 여전

김종형 기자 2023-02-17 16:41:51

9조4217억원 목표, 한화그룹 편입 시너지 효과 기대

지난해 매출 목표 달성 실패, 인도 일정 무산, 노란봉투법 통과 등 악재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사진=대우조선해양]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그룹의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배 높게 제시한 가운데 일부 악재로 인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매출 전망치로 9조4217억원을 제시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한화그룹과의 인수합병이 진행 중으로 아직까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등이 공개되는 시점은 한화그룹 인수 절차가 더 진행되는 다음달로 예상된다. 증권가 등에서 전망하고 있는 지난해 매출은 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출 목표가 크게 높아진 배경에는 한화그룹 편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 기대가 지목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기준 3년 넘는 일감을 미리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그룹 인수가 결정난 지난해 말부터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에 이어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인 HSD엔진도 인수했다. 대우조선의 선박 생산 능력은 세계 톱 수준이지만, 선박엔진 생산은 이미 수직계열화를 이룬 경쟁사 현대중공업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되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인수 절차는 다음주 중 시작돼 오는 4월이면 본계약 체결 및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7~9월)경 마무리될 전망이다.

긍정적 전망과 달리 각종 대·내외적 악재로 인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초 2022년 매출 전망치로 6조6252억원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올해 매출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3분기 9815억원 매출을 기록해 2022년 분기 실적 중 유일하게 1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9월과 11월 선주 측에 인도하기로 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전하지 못해서. 시장에서는 대우조선이 당초 넘겼어야 할 선박을 올해 다시 판매해 이를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이학영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장 바깥에도 암초가 깔려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날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사실상 단독 통과시켰다. 개정안 주요 내용은 간접고용 노동자에 대한 교섭권 보장과 쟁의행위 탄압 목적 손해배상·가압류 금지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8월 51일간 파업과 31일간 옥포조선소 도크(선박 제조 작업장) 점거농성을 벌인 하청근로자를 상대로 470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법안이 최종 처리되는 경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분을 대우조선이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재계와 여당은 지속 반발하고 있지만 야권이 추진하는 단독 처리 행보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한화그룹 인수가 마무리되면 매출이 두 배가량 불어날 것으로 본다.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방산 부문에서 대우조선이 취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경영환경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넉넉히 확보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 등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해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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